DSLR이 HD영상까지 삼켰다 '니콘 D90'

[Review]DSLR, 동영상 시대로의 진입-니콘 D90

니콘 D90-디자인

니콘 D90의 전면부 디자인은 그립부 디자인과 영상 촬영용 마이크를 제외하면 D80과 큰 차이가 없다. 영상 촬영용 마이크는 전면에 배치돼있어 집음 능력이 높다. 스테레오 미지원은 다소 아쉬운 부분.

촬영시 검지가 닿는 부분에 Fn 버튼과 심도미리보기 버튼을 배치해 조작성을 높혔다. AF 보조광은 어두운 곳에서 AF 검출시 매우 유용하다.

뒷면 조작계 버튼들의 배치는 직관적. 아이콘이 붙어있어 쓰임새를 파악하기 쉽다. 오른쪽으로는 촬영에 직접 관여하는 라이브 뷰, 다이얼, AE-L/AF-L 버튼이 배치돼있고 왼쪽에는 메뉴, 리뷰 버튼 등이 자리잡고 있다. 화이트밸런스, 감도, 화질 등은 단축 버튼을 통해 바로 변경할 수 있다.

LCD는 3인치 92만 화소로 크기, 선명도, 가시성 모두 만족스럽다. 표현력이 높아 이미지 리뷰시 초점 확인도 가능한 수준. 라이브 뷰나 동영상 촬영시의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Info 버튼을 누르면 LCD상에 촬영 정보가 나타나는데, 이 상태에서 다시 Info 버튼을 누르면 노이즈감소, D-라이팅 등의 옵션을 바로 변경할 수 있어 편리하다.

메뉴 화면은 D300/S700과 비슷한 느낌. LCD 크기가 큰 만큼, 메뉴 폰트도 읽기 쉽다. 촬영 메뉴, 사용자 설정 메뉴, 보정 메뉴와 기계 설정 메뉴 등, 각각의 메뉴들은 대분류화되어있다.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될 촬영 메뉴에서는 발색 조절 메뉴인 픽처 콘트롤과 화질, 이미지 사이즈, 감도와 액티브 D-라이팅 유무를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 설정 메뉴는 니콘 D90 본체 설정을 포함, 대부분의 기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일반 설정 메뉴에서는 메모리 포맷, 언어 설정, 센서 클리닝 등을 행할 수 있고, 가장 아랫부분 최근 설정 항목에는 사용자가 변경한 메뉴가 나열된다.

윗면 버튼은 측광, 노출 보정, 연속촬영 등 자주 사용하는 버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오른손 검지로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니콘 DSLR 카메라의 전통을 따라 전원 스위치는 셔터를 둘러싸고 있다. 반셔터감은 얕고 정확하며 전원 스위치를 젖히면 상단 콘트롤 패널 조명을 사용할 수 있다.

내장 플래시는 버튼을 눌러 수동 팝 업하는 방식. 내장 플래시 성능이 매우 우수해 스냅 촬영에서는 내장 플래시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드 다이얼은 수동 기능 외 다양한 장면 모드를 내장하고 있다.

메모리 슬롯은 그립부에, 배터리 슬롯은 하단에 있다. 저장 매체로는 SD / SDHC 메모리를 사용하며 전원은 리튬이온 배터리 EN-EL3e 규격을 사용한다. 배터리 사용량은 스틸 이미지 촬영시 CIPA 기준 850매 이상. 배터리 수납부에는 배터리 그립용 접점이 있다.

그립부 반대편 단자부는 USB, Dc IN 등 기본적인 단자 외에 AV Out, HD 출력에 대응하는 HDMI 단자도 갖추고 있다. 별매되는 GPS 유닛을 접속할 수 있는 GPS 단자도 하단에 마련되어있다. 각 단자부는 고무 커버로 밀폐되어있어 물, 먼지가 유입될 우려는 없다.

니콘 D90의 본체 크기는 132 x 103 x 77mm, 무게는 본체 기준 620g 선. 니콘 D80과 크기 자체는 같지만, 무게는 다소 무거워졌다. 손에 쥐는 느낌은 여전히 안정감있으며, 라이브 뷰, 영상 촬영 버튼과 다이얼이 모두 오른손 검지 동작선상에 있어 촬영중 흔들림을 줄여준다.

니콘 D90-성능 1

<샘플 이미지들은 모두 니콘 AF-S 18-105mm F3.5-5.6 VG 렌즈로 촬영>

- 1,200만 화소급 CMOS 센서와 EXPEED의 만남

니콘 D90은 23.6 x 15.8mm 1,230만 화소 CMOS 센서를 사용했다. 고화소 모델답게 피사체 표현력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화상처리 컨셉인 EXPEED를 적용해 높은 묘사력과 고감도 저노이즈, 라이브 뷰 콘트라스트 AF와 액티브 D-라이팅 등의 장점을 얻었다. 먼지제거 시스템은 4종류 고주파음을 사용해 로우패스 필터 위 먼지를 직접 털어내는 방식. 전원을 켜면 자동 동작하며 메뉴에서 임의로 동작시킬 수도 있다.


표준	자연스럽게

선명하게	모노크롬

인물	풍경

- 마음대로 발색을 조절하는 픽처스타일

발색 설정 기능, 픽처콘트롤은 기본이 되는 표준 설정을 비롯해 6종류 디폴트 설정을 지원한다. '자연스럽게' 설정은 채도를 낮추고 명부의 표현력을 중요시한 설정. '선명하게'는 반대로 채도를 높이고 명부의 하이라이트를 억제하는 설정이다.

'인물' 설정은 표준 설정을 기본으로 인물 피부색에 가까운 붉은색, 갈색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며 '풍경' 설정을 선택하면 샤프니스와 채도 모두 높아진다. 각 촬영 환경에 맞는 설정을 사용하면 쉽게 특성을 살린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윤곽 강조 9	윤곽 강조 0

콘트라스트 +3	콘트라스트 -3

픽처콘트롤 세부 설정에서는 윤곽 / 콘트라스트 / 밝기 / 채도 / 색도 등 5종류 파라미터를 변경할 수 있다. 윤곽은 0-9까지, 밝기는 -/0/+, 나머지 파라미터들은 -3에서 +3까지 조절 가능하다. 빠른 조정은 5종류 파라미터를 한꺼번에 조절하는 옵션.


밝기 +	밝기 -

채도 +3	채도 -3

색조 +3	색조 -3


ISO L1(100)	ISO 200	ISO 400

ISO 800	ISO 1600	ISO 3200
	- 수준급 노이즈 억제 성능 니콘 D90의 감도 설정은 기본 ISO 200-3200, 확장으로 ISO 100/6400을 지원한다. 니콘 DSLR 카메라들은 이미지 처리 컨셉, EXPEED 적용 후 노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여냈는데, 니콘 D90 역시 수준급 노이즈 억제 능력을 보여준다. 확장 감도인 ISO 100은 200과 큰 차이가 없다. ISO 800선까지는 입자가 조금 두드러져 보일 뿐, 컬러 노이즈는 잘 억제하고 있다. ISO 1600 이상에서부터는 컬러 노이즈와 입자가 조금씩 눈에 띈다. 노이즈 감소 옵션은 3단계로 설정 가능하다. 노이즈 감소 옵션을 켜면 노이즈 입자를 흐리게 처리, 컬러 노이즈를 잘 억제해낸다. 하지만, 피사체의 다테일은 다소 낮아진다. 어두운 곳에서의 묘사력을 중요시하는 경우 노이즈 감소 옵션을 끄고 깔끔한 이미니를 원한다면 켜두는 것이 좋다. <※노이즈 감소 옵션 끔>
ISO HI1(6400)


노이즈제거 약 (ISO 3200)	노이즈제거 중	노이즈제거 강


액티브 D-라이팅 없음	액티브 D-라이팅 약하게

- 자동으로 최적의 노출을. 액티브 D-라이팅

액티브 D-라이팅은 이미지 전체의 노출을 자동 조절해 주는 기능. 피사체와 배경간 노출 차이가 크거나 노출이 불균일할 때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어두운 부분의 밝기만 보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너무 밝게 나온 부분의 계조도 살려주는 효과가 있어 유용하다. 조절 단계는 'OFF'에서 '매우 강하게'까지 6종류.


액티브 D-라이팅 표준	액티브 D-라이팅 강하게

액티브 D-라이팅 매우 강하게	액티브 D-라이팅 자동

- 놓치기 쉬운 순간을 포착. 연속촬영 기능

니콘 D90의 연속촬영 속도는 초당 4.5매로 중, 보급형 DSLR 카메라 가운데에서는 수준급. 고속연사 외에 저속연사 촬영시에는 1-4매 사이에서 매수를 조절할 수 있다. 동체추적 능력은 평균적으로, 회전하는 놀이기구나 움직이는 아이들은 무리없이 포착해낸다.

니콘 D90-성능 2

- 크고 선명한 LCD로 즐기는 라이브 뷰

니콘 D90은 라이브 뷰 버튼을 별도로 지원한다. 크고 선명한 LCD를 사용해 시야율 100% 라이브 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라이브 뷰 사용중에는 화면상에 해상도, 압축률과 촬영 모드 등 대부분의 촬영 정보가 표시되는 만큼, 콤팩트 카메라와 비슷한 감각으로 사용 가능하다.

- 간단한 조작, 강력한 기능. 동영상 촬영

라이브 뷰 촬영중 OK 버튼을 누르면 영상을 녹화한다. 해상도는 메뉴에서 미리 설정하는 방식. 동영상 촬영 중에는 자동 초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초점은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영상 촬영중 렌즈에 흔들림 보정 기능이 있는 경우 보정 기능을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일반	청사진

흑백	세피아

- 복고 분위기를 살려주는 모노크롬 필터

채도를 조절하는 모노크롬 옵션은 청사진 / 흑백 / 세피아 등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채도를 조절하는 옵션과 달리, 채도를 극단적으로 조절해 사진 전체의 톤을 바꾸어 주는 기능.


일반	스카이라이트

따뜻한 느낌	빨강 강조

- 촬영한 이미지에 색다른 느낌을. 필터 효과

필터 효과는 촬영한 이미지에 다양한 필터를 삽입하는 기능. 스카이라이트는 하늘을 맑게 표현해준다. 따뜻한 느낌은 이미지 전체에 세피아톤을 덧씌워 온화한 느낌을 표현해주며, 빨강 / 녹색 / 파란색 강도는 각각의 색상을 두드러지게 표현한가. 크로스 스크린은 불빛이 있는 부분을 갈라지게끔 표현하는 것으로 야경 촬영시 응용하면 효과가 좋다.


녹색 강조	파란색 강조

크로스 스크린 필터 적용


일반	D-라이팅 약

D-라이팅 표준	D-라이팅 강

- 어두운 사진을 알맞게 보정. 후보정 D-라이팅

D-라이팅은 촬영 전에 액티브 D-라이팅을 통해 설정할 수 있지만, 이미 촬영한 사진에도 적용 가능하다. 촬영한 사진에 D-라이팅을 추가할 때는 약-표준-강 3단계로 적용 가능하다.

- 왜곡, 색 밸런스 조정, 어안 효과 등 다양한 후보정 기능 지원

니콘 D90은 다양한 후보정 효과를 지원한다. 색 밸런스 조절은 이미지 전체의 발색 톤을 조절하는 기능. 하단에 색깔별 그래프가 출력되고 이미지가 실시간 변화해 편리하다. 왜곡 보정은 광각 렌즈에서 보이는 주변부 왜곡을 보정하는 기능. 사용자 임의로 왜곡 보정의 단계를 설정할 수 있다. 어안 효과는 주변부를 일그러뜨려 어안 렌즈로 촬영한 효과를 얻는다.

각 메뉴에서 도움말 버튼을 누르면 해당 메뉴나 설정에 대한 도움말이 출력된다. 기능에 익숙한 사람은 물론 초보 사용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기능.

니콘 D90-샘플 이미지

니콘 D90-맺음말

니콘 D90은 D80의 후속 모델을 기다려온 사용자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만한 성능을 지녔다. 1,230만 화소로 늘어난 화소수, 크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3인치 92만 화소 LCD, 빨라진 연속촬영 매수와 신뢰도 높아진 본체 등 경쟁 모델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본체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니콘 D90은 한층 더 잘 다듬어진 고감도 성능과 범위, 다양해진 픽처 콘트롤과 강력한 라이브 뷰 등 화질에 관계된 요소도 충실히 갖추었다.

무엇보다 니콘 D90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DSLR 카메라 가운데 최초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내장했다는 점. 영상 촬영시 초점은 MF로 조작해야 하지만, 큰 LCD 덕분에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음성 녹음이 없고 시간마저 제한되었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초창기 동영상 성능을 미루어볼 때, DSLR 카메라인 니콘 D90이 지닌 HD 해상도 동영상 촬영 기능은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다소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내장 스피커의 위치. 스피커가 그립부에 있어 영상 리뷰시에는 그립에서 손을 떼야 음향을 확인할 수 있다. 큰 렌즈를 사용하면 가려지는 AF 보조광 위치도 아쉬운 편. 속도가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느린 라이브 뷰 콘트라스트 AF 역시 개선되기를 바란다.

니콘 D90은 니콘 초, 중급 DSLR 카메라 라인 업을 든든히 받쳐줌과 동시에, 동영상 촬영 DSLR 카메라라는 또 하나의 라인 업을 이룩한 모델이다. 튼튼한 스틸 이미지 촬영 성능을 토대로 동영상 촬영 기능의 시작을 알린 니콘 D90. 추후 출시될 후속 모델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영상 촬영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