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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bling/Binstory

인적 없는 거리

올 겨울 유난히 춥습니다.
기온이 낮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시린 까닭이겠지요.
화려한 조명도 없고
옷깃을 여미며 늦은 퇴근길을 바쁜 걸음으로 재촉하는 이들만 드문드문 있습니다.
겨울 늦은 밤 외로이 하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선 저 가로등이
따스하지만 외로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집회, 시위, 외침, 그리고 축제들
이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무대 뒤켠엔 가로등과 차가운 바람만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제가 종종 지나칠 때마다 커피 한잔 하며 머무르는 청계광장 옆 커피자판기 앞에서.